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보통 사람의 보통 이야기를 노래하는 뮤지션 <나는 중식이다>
추스르고, 찾고, 그리고 노래한다
이단비/ 공연 대본작가·무용전문작가
오래전 한 여행지에서 산꼭대기 전망대에 앉아 마을에 저녁이 찾아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집집마다 하나둘 불이 켜지던 그때, 그 리듬에 맞추듯 전망대 주변에도 반딧불이가 하나둘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반딧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그 시간의 그 풍경이 떠올랐다. 그때 그 여행지에서의 풍경을 떠올려 보면 스스로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다는 반딧불이의 착각은 그럴만도 했다. 그들은 별이 아니어도 특별했다.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의 무대는 <나는 반딧불>을 작사 작곡한 ‘중식이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중식이(정중식)의 어쿠스틱 공연으로 진행됐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가사 안에 담긴 자조적 비애는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라는 자신을 찾아가는 가사로 이어지면서 어떤 노래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무엇으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 노래가, 그때의 반딧불이가 알려줬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 <나는 중식이다> Ⓒ 양평문화재단
반딧불의 빛을 따라서
중식이는 곡을 만들고 인디밴드 공연을 하며 음악 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인디밴드에서 활동하던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5년 음악 프로그램 <슈퍼스타K7>에 출연해서 TOP4까지 진출하면서부터다. 그가 최근 폭발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게된 건 <나는 반딧불> 노래의 영향이 컸다. 이번 공연에서도 중식이는 이 노래가 끝나면 여러 관객들이 자리를 뜬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이 노래의 힘은 대단하다. 아이러니하게 이 노래가 알려진 건 중식이밴드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난 2024년 가수 황가람의 앨범을 통해서였다. 그 음반에 이 곡이 리메이크해서 실린 것. 곡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2025년 올해 가장 많이 불린 노래방 인기차트’에도 상위권에 올랐고, 황가람의 인생역전 사연과 원작자인 중식이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 커켰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중식이의 노래들이 자조적 미소를 띠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다른 단어를 말하자면 ‘진정성’일 것이다.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래들은 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중식이와 중식이밴드는 그런 노래들에 ‘촌스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촌스러운 락’이라는 뜻을 가진 촌스락은 중식이와 중식이밴드의 정체성이자 방향이기도 하다.
이번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은 밴드 공연이 아니라 중식이의 단독 어쿠스틱 공연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음악가 중식이의 개인적 감성과 각 곡이 갖고 있는 사연이 어우러진 자리로 만들어졌다. <나는 중식이다>라는 타이틀도 중식이가 감독, 각본으로 만든 자전적 다큐멘터리의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17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음악과 밴드활동을 이어가는 청년 중식이의 삶이 그 담겨 있다.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시대의 젊은이의 모습을 비추는 자화상으로서도 이 다큐멘터리는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이제 청년 중식이는 중년의 삶을 시작하는 길목에 서있다. 그 사이 불안하고 거칠었던 삶은 조금 다른 모습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에서 ‘역전의 별’을 읽겠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 안에서 꾸준히 살아온 반딧불이 스스로의 가치를 찾은 ‘빛’으로 그것을 읽을 것이다. 돌아보니 <나는 반딧불>은 노래를 만든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우리가 이 노래에 자기도 모르게 젖어드는 건 그때문일 것이다. 세상에 빛나는 건 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 <나는 중식이다> Ⓒ 양평문화재단
촌스락 안에 담긴 시대의 자화상
이번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에서 들려준 노래들은 하나같이 ‘촌스락’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는 반딧불>이 중식이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곡이었지만 중식이를 음악하는 사람으로 살게 해주고 있는 그의 여러 노래들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촌스락은 촌스럽기 때문에 빛나고 촌스럽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이번 공연은 미발표곡인 <불타는 버스>로 문을 열었다. 앨범이 아니라 현장 공연으로 만나는 중식이는 앨범에 담지 않은 몇몇 곡들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그것이 현장에 오는 맛일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불타는 버스> 외에 <마이클 잭슨>, <대충 아는 이야기> 등 미발표곡을 들을 수 있었다. 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고, 중식이의 노래를 <나는 반딧불>만 알고 온 관객들에게도 뜻밖의 선물이다. <불타는 버스>는 가진 게 별로 없는 자의 자조 섞인 목소리는 이 사회가 갖는 부조리를 꼬집기도 한다. 이어서 부른 노래 <안자고 뭐해> 역시 그렇다. 상사와 술 마시는 것도 일이라서 늦게 술도 마시고 나름 열심히 일을 했지만 회사에 잘리게 생긴 주인공. 아내에게 이제 시간이 많아질 것 같으니 몇 시까지 잘지, 어디를 같이 갈지 이야기를 건넨다. 평범한데 아프고, 세상 탓을 하는 푸념인 듯 다시 주섬주섬 자신을 챙겨 걸어 나가는 모습들이 보이는 노래들이다. 그래서 ‘촌스럽다’가 ‘솔직하다’라는 말로 변환해서 들린다. 촌스락은 지독할 정도로 솔직한 것을 찾아가는 음악, 자신을 주섬주섬 챙겨나가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이어서 들려준 <그래서 창문에 썬팅을 하나봐>와 <이불킥>은 또 어떤가. 다 큰 어른이 선팅한 차 안에서 남의 눈에 피해 눈물을 흘리고, 술 취해서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사귀자거나 결혼하자거나 이불킥 할만한 실수의 말들을 흘리고, 그런 ‘흘림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는 걸 들려준다. ‘나도 맨날 틀리고 후회하고, 너무 떨리고 무섭고, 그래서 가끔은 울어도 된다’는 것을, ‘거울 속 비치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모두 잊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을, 그것이 사람살이라는 것을 노래한다. 직설적인 가사 안에는 결국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 노래들을 들으며 우리는 우리가 실수했던 것이나 아픈 것을 복기하고, 다시 추슬러 제 길을 걷는다.
어디서 뭘하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
공연은 <선데이서울>을 앙코르로 마무리되었다. 중식이가 들여주는 노래들은 스스로 ‘서민 극사실주의적 노래’라고 말할 정도로 삶에 밀착된 노래들이다. “나는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선데이서울>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바로 노래의 힘으로 현실을 뚫고 나간다. 총 11곡의 노래가 흘렀다. 그 노래들은 <나는 반딧불>처럼 ‘역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노래로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중식이의 노래가 끝난 후 겨울이 성큼 찾아왔다.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어떤 이는 걱정이 되는 계절이다. 추위는 사람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나간 사람들에게, 어쩌다 마주친 누군가에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노래 가사처럼 이렇게 말을 건넨다. 어디서 뭘하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 <나는 중식이다> Ⓒ 양평문화재단
| 이단비 시사·교양·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예술 다큐멘터리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발레에 빠져 다양한 춤과 발레를 배워 오면서 예술 토크와 강연 진행, 발레와 현대무용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무용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춤과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예술책을 집필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잇는다. 최근 출간한 <발레,무도에의 권유>가 교보문고 뉴앤핫,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보통 사람의 보통 이야기를 노래하는 뮤지션 <나는 중식이다>
추스르고, 찾고, 그리고 노래한다
이단비/ 공연 대본작가·무용전문작가
오래전 한 여행지에서 산꼭대기 전망대에 앉아 마을에 저녁이 찾아오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집집마다 하나둘 불이 켜지던 그때, 그 리듬에 맞추듯 전망대 주변에도 반딧불이가 하나둘 날아다니기 시작했다. <나는 반딧불>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 바로 그 시간의 그 풍경이 떠올랐다. 그때 그 여행지에서의 풍경을 떠올려 보면 스스로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다는 반딧불이의 착각은 그럴만도 했다. 그들은 별이 아니어도 특별했다.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의 무대는 <나는 반딧불>을 작사 작곡한 ‘중식이 밴드’의 리더이자 보컬인 중식이(정중식)의 어쿠스틱 공연으로 진행됐다.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가사 안에 담긴 자조적 비애는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라는 자신을 찾아가는 가사로 이어지면서 어떤 노래보다 큰 위로가 되었다. ‘무엇으로 태어났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그 노래가, 그때의 반딧불이가 알려줬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 <나는 중식이다> Ⓒ 양평문화재단
반딧불의 빛을 따라서
중식이는 곡을 만들고 인디밴드 공연을 하며 음악 하는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인디밴드에서 활동하던 그가 대중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건 2015년 음악 프로그램 <슈퍼스타K7>에 출연해서 TOP4까지 진출하면서부터다. 그가 최근 폭발적으로 대중적 인기를 얻게된 건 <나는 반딧불> 노래의 영향이 컸다. 이번 공연에서도 중식이는 이 노래가 끝나면 여러 관객들이 자리를 뜬다며 너스레를 떨 정도로 이 노래의 힘은 대단하다. 아이러니하게 이 노래가 알려진 건 중식이밴드를 통해서가 아니라 지난 2024년 가수 황가람의 앨범을 통해서였다. 그 음반에 이 곡이 리메이크해서 실린 것. 곡은 공개되자마자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기록했고, ‘2025년 올해 가장 많이 불린 노래방 인기차트’에도 상위권에 올랐고, 황가람의 인생역전 사연과 원작자인 중식이의 이야기가 알려지며 노래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은 더 커켰다.
그럴 수 있었던 건 중식이의 노래들이 자조적 미소를 띠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하게 현실적이기 때문이다. 그것을 다른 단어를 말하자면 ‘진정성’일 것이다. 민낯이 그대로 드러나는 노래들은 가상이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는 모습을 그대로 투영하고 있다. 중식이와 중식이밴드는 그런 노래들에 ‘촌스락’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촌스러운 락’이라는 뜻을 가진 촌스락은 중식이와 중식이밴드의 정체성이자 방향이기도 하다.
이번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은 밴드 공연이 아니라 중식이의 단독 어쿠스틱 공연으로 진행됐다. 그래서 음악가 중식이의 개인적 감성과 각 곡이 갖고 있는 사연이 어우러진 자리로 만들어졌다. <나는 중식이다>라는 타이틀도 중식이가 감독, 각본으로 만든 자전적 다큐멘터리의 제목이기도 하다. 지난 2014년 40회 서울독립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수상한 17분 분량의 이 다큐멘터리에는 일용직을 전전하며 생계를 유지하며 음악과 밴드활동을 이어가는 청년 중식이의 삶이 그 담겨 있다. 개인의 이야기이지만 동시에 그 시대의 젊은이의 모습을 비추는 자화상으로서도 이 다큐멘터리는 주목을 받았다. 그렇게 10년이 지났다. 이제 청년 중식이는 중년의 삶을 시작하는 길목에 서있다. 그 사이 불안하고 거칠었던 삶은 조금 다른 모습이 되었다. 어떤 사람들은 그것에서 ‘역전의 별’을 읽겠지만 다른 사람은 자신이 사랑하는 음악 안에서 꾸준히 살아온 반딧불이 스스로의 가치를 찾은 ‘빛’으로 그것을 읽을 것이다. 돌아보니 <나는 반딧불>은 노래를 만든 사람의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었다. 우리가 이 노래에 자기도 모르게 젖어드는 건 그때문일 것이다. 세상에 빛나는 건 별만 있는 것이 아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 <나는 중식이다> Ⓒ 양평문화재단
촌스락 안에 담긴 시대의 자화상
이번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에서 들려준 노래들은 하나같이 ‘촌스락’의 면모를 보여준다. <나는 반딧불>이 중식이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곡이었지만 중식이를 음악하는 사람으로 살게 해주고 있는 그의 여러 노래들로 관객의 가슴을 울렸다. 촌스락은 촌스럽기 때문에 빛나고 촌스럽기 때문에 매력적이다.
이번 공연은 미발표곡인 <불타는 버스>로 문을 열었다. 앨범이 아니라 현장 공연으로 만나는 중식이는 앨범에 담지 않은 몇몇 곡들을 관객에게 들려준다. 그것이 현장에 오는 맛일 것이다. 이번 공연에서도 <불타는 버스> 외에 <마이클 잭슨>, <대충 아는 이야기> 등 미발표곡을 들을 수 있었다. 팬들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선물이고, 중식이의 노래를 <나는 반딧불>만 알고 온 관객들에게도 뜻밖의 선물이다. <불타는 버스>는 가진 게 별로 없는 자의 자조 섞인 목소리는 이 사회가 갖는 부조리를 꼬집기도 한다. 이어서 부른 노래 <안자고 뭐해> 역시 그렇다. 상사와 술 마시는 것도 일이라서 늦게 술도 마시고 나름 열심히 일을 했지만 회사에 잘리게 생긴 주인공. 아내에게 이제 시간이 많아질 것 같으니 몇 시까지 잘지, 어디를 같이 갈지 이야기를 건넨다. 평범한데 아프고, 세상 탓을 하는 푸념인 듯 다시 주섬주섬 자신을 챙겨 걸어 나가는 모습들이 보이는 노래들이다. 그래서 ‘촌스럽다’가 ‘솔직하다’라는 말로 변환해서 들린다. 촌스락은 지독할 정도로 솔직한 것을 찾아가는 음악, 자신을 주섬주섬 챙겨나가는 노래가 아닐까 싶다.
이어서 들려준 <그래서 창문에 썬팅을 하나봐>와 <이불킥>은 또 어떤가. 다 큰 어른이 선팅한 차 안에서 남의 눈에 피해 눈물을 흘리고, 술 취해서 누군가에게 전화해서 사귀자거나 결혼하자거나 이불킥 할만한 실수의 말들을 흘리고, 그런 ‘흘림들’ 속에서 우리는 살아간다는 걸 들려준다. ‘나도 맨날 틀리고 후회하고, 너무 떨리고 무섭고, 그래서 가끔은 울어도 된다’는 것을, ‘거울 속 비치는 자신을 보며 한숨을 쉬다가 모두 잊어달라’고 말하기도 한다는 것을, 그것이 사람살이라는 것을 노래한다. 직설적인 가사 안에는 결국 자신을 받아들이는 과정이 담겨 있다. 그 노래들을 들으며 우리는 우리가 실수했던 것이나 아픈 것을 복기하고, 다시 추슬러 제 길을 걷는다.
어디서 뭘하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
공연은 <선데이서울>을 앙코르로 마무리되었다. 중식이가 들여주는 노래들은 스스로 ‘서민 극사실주의적 노래’라고 말할 정도로 삶에 밀착된 노래들이다. “나는 힘없는 노동자의 자식”이라는 가사로 시작되는 <선데이서울>은 자신이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바로 노래의 힘으로 현실을 뚫고 나간다. 총 11곡의 노래가 흘렀다. 그 노래들은 <나는 반딧불>처럼 ‘역전’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나를 바라보고 찾아가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노래로 기억되는 것이 아닐까.
중식이의 노래가 끝난 후 겨울이 성큼 찾아왔다. 누군가가 그리워지고, 어떤 이는 걱정이 되는 계절이다. 추위는 사람의 마음을 더 따뜻하게 만든다. 그래서 지나간 사람들에게, 어쩌다 마주친 누군가에서, 그리고 스스로에게, 노래 가사처럼 이렇게 말을 건넨다. 어디서 뭘하든 잘 살았으면 좋겠어.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1월 <나는 중식이다> Ⓒ 양평문화재단
이단비
시사·교양·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예술 다큐멘터리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발레에 빠져 다양한 춤과 발레를 배워 오면서 예술 토크와 강연 진행, 발레와 현대무용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무용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춤과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예술책을 집필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잇는다. 최근 출간한 <발레,무도에의 권유>가 교보문고 뉴앤핫, 세종도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