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시를 닮은 노래, 삶을 담은 음악
이단비/ 공연 대본작가·무용전문작가
음악이 갖는 힘은 무엇일까. 음악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묶이지만 음악 안에도 다양한 장르와 색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예술 중에서 음악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세계의 근원적인 힘과 연결되어 있고, 인간의 기쁨과 슬픔과 여러 감정들, 희로애락의 본질이 음악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은 보편적인 언어가 된다. 양평문화재단의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 무대를 장식한 싱어송라이터 ‘여유와 설빈’의 노래를 들으면, 쇼펜하우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수긍하게 된다. 시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편안함과 현실적인 위로.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은데도 이런 감정 안에 모두를 빠져들게 하는 이 뮤지션들에게 거창한 힘을 읽게 된다. 음악을 듣다가 오솔길에 산책을 나선 상상을 하고, 누군가 나를 찾아줄 거라며 바람과 물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빛나는 별 안에 조용히 앉아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는 기분에 빠져든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0월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 양평문화재단
노래를 닮은 듀오, 여유와 설빈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닮고, 춤을 추는 사람은 춤을 닮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노래를 닮는다. 여유와 설빈의 노래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저절로 올라온다. 시처럼 흐르는 가사, 평안을 소리로 바꿔 놓은 듯한 멜로디와 화음, 통키타가 불러일으키는 노스탤지어. 싱어송라이터 듀오 여유와 설빈은 우리나라 포크 음악의 맥을 잇는 대표 뮤지션이다. 2024년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과 노래 부분에 수상했고, EBS 스페이스 공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이런 이력이나 더 이상의 부가설명은 필요 없게 된다. 어떤 수상 경력보다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이끄는 건 여유와 설빈의 노래 그 자체이다. 양평문화재단 씨어터양평은 입소문을 듣고 온 관객과 팬들이 가득 메웠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유와 설빈을 보려고 기다리는 팬들을 통해 이들의 조용하지만 강한 인기를 실감한다.
이번 공연의 첫 곡 <숨바꼭질>이 흐를 때 이미 왜 이 듀오가 사람살이의 고통과 연민, 희망을 모두 담은 시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으로 이야기 되는지 바로 알게 되었다. “꼭꼭 숨어라 들킬라 숨바꼭질 하자 누가 날 찾아줄까 기다리는 거야”라는 가사가 조용한 선율을 타고 가슴에 흐른다. 숨는 척 하지만 실상은 숨는 게 아니고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부끄러운 숨바꼭질을 그 노래에서 느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모두가 기다려”라는 그 가사 안에서 위로를 받고, 이제 숨바꼭질을 끝내고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숨바꼭질>은 2023년 발매한 여유와 설빈의 3집 앨범 ‘희극’에 수록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준 <너른 들판>, <메아리>, <밤하늘의 별들처럼>은 모두 3집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다. 이 중에서 <밤하늘의 별들처럼>은 202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 수상곡이기도 하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밝지 않아도 바람 부는 날의 촛불처럼 난 살아있네.” 이 연약한 노래가 연약하지 않은 것처럼, 바람 앞에서 서 있는데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살리라. 노래가 다른 거칠고 강한 것이 주지 못하는, 다른 질감의 힘을 내 손에 가만히 쥐어주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0월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 양평문화재단
사람과 삶을 부르며, 우리가 기억하는 포크의 힘
현재 여유와 설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설빈은 음악을 통해 여유를 만났고, 두 사람은 2017년 1집 앨범 ‘모든, 어울린 삶에 대하여’를 내놓으면 본격적인 포크 듀오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2집 앨범 ‘노래는 저 멀리’를 내놓았다. 무사히 임용고시를 통과한 설빈은 제주도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사이 그들의 노래만큼 사랑도 깊어져서 2020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고, 3집 ‘희극’은 제주도에서 함께 만들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노래는 그만큼 더 짙어졌다. 제주도의 내음이 양평까지 전해진 공연이었지만 그건 관광으로 만나는 제주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내음이었다.
포크 음악은 현실적인 삶과 밀착되어 있었다. 삶을 음악으로 쓴 한 편의 시와 같다. 그 시는 때로는 서사시이고 때로는 서정시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통키타로 상징되는 포크 음악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Bob Dylan, 1941~)이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꼽을 수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김민기, 한대수 등을 중심으로 1970~80년대 우리의 대중음악을 이끌었다. 여유와 설빈도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 포크 음악은 당시 시대의 상황과 맞물려 민중가요와 학생운동과도 연결이 되면서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저항의 색깔은 옅어졌지만 여전히 환상을 부르기보다 현실을 부르며 삶의 위로자이자 등대가 되는 것도 포크 음악이 갖는 가치이다.
예술에 대해서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사상을 내어놓았지만, 이렇게 삶이 가깝게 붙어있는 음악을 들으면 예술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예술은 때때로 아름다운 허구와 가상을 만들어 고통을 잊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쁨 옆에 고통도 늘 함께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예술은 더 본질적인 위로를 준다. 포크 음악에, 여유와 설빈의 음악에 눈물을 흘리다가 희망을 얻는 건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폐부를 찌르는 통렬함보다는 조용하지만 깊고 짙게 삶을 돌아보고, 그 음악 안에 앉아 자신을 토닥이게 된다.
노래에 실린 시는 어디에 가서 앉았을까
이번 공연의 타이틀인 ‘바람에 날려갈 시’는 여유와 설빈의 1집 앨범에 수록된 곡 <생각은 자유> 속 가사에서 가져왔다. 여유와 설빈은 이번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 노래 속에서 여유와 설빈은 자신들의 음악과 삶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존 레논의 노래처럼 꿈을 꾸고, 밥 딜런의 노래처럼 시를 쓰고, 한대수의 노래처럼 살아가고, 김민기의 노래처럼 걸어가고 싶은 기도를 <생각은 자유> 안에 담았다. 이들은 이름은 포크 음악의 역사이기도 하다. 포크 음악을 하는 여유와 설빈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며 걸어왔고 이 사람들처럼 노래하고 싶었으리라. 그래서 이번 공연을 보다가 나는 누구의 삶을 보며 미메시스하려고 했고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그 기도와 바람 못지않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법도 여유와 설빈의 음악 속에서 배운다.
앙코르로 준비한 <먼 훗날 당신과 나>, “정태춘과 박은옥, 또는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따라 걸으려 발 맞추다가 다른 걸음으로 집을 짓네”라는 노래 가사에 눈물이 맺혔다. 누구를 닮고 싶어 길을 걷다가 지금 나의 집을 지었을까.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따라 발 맞추려다가 자신만의 집을 짓고 저 자신만의 시를 짓고 자신만의 노래를 부른다. 그 집과 시와 노래가 나 자신을 오롯이 담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주기를 꿈꾼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0월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 양평문화재단
| 이단비 시사·교양·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예술 다큐멘터리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발레에 빠져 다양한 춤과 발레를 배워 오면서 예술 토크와 강연 진행, 발레와 현대무용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무용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춤과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예술책을 집필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잇는다. 최근 출간한 <발레,무도에의 권유>가 교보문고 뉴앤핫,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시를 닮은 노래, 삶을 담은 음악
이단비/ 공연 대본작가·무용전문작가
음악이 갖는 힘은 무엇일까. 음악이라는 같은 이름으로 묶이지만 음악 안에도 다양한 장르와 색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음악은 모든 사람을 하나로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예술 중에서 음악을 가장 높이 평가했다. 세계의 근원적인 힘과 연결되어 있고, 인간의 기쁨과 슬픔과 여러 감정들, 희로애락의 본질이 음악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음악은 보편적인 언어가 된다. 양평문화재단의 ‘2025 별빛 물빛 콘서트 in 양평’ 무대를 장식한 싱어송라이터 ‘여유와 설빈’의 노래를 들으면, 쇼펜하우어가 왜 이런 말을 했는지 수긍하게 된다. 시적인 가사와 멜로디가 주는 편안함과 현실적인 위로. 화려하거나 거창하지 않은데도 이런 감정 안에 모두를 빠져들게 하는 이 뮤지션들에게 거창한 힘을 읽게 된다. 음악을 듣다가 오솔길에 산책을 나선 상상을 하고, 누군가 나를 찾아줄 거라며 바람과 물과 숨바꼭질을 하다가, 빛나는 별 안에 조용히 앉아 같이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는 기분에 빠져든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0월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 양평문화재단
노래를 닮은 듀오, 여유와 설빈
글을 쓰는 사람은 글을 닮고, 춤을 추는 사람은 춤을 닮고, 노래를 부르는 사람은 노래를 닮는다. 여유와 설빈의 노래를 들으면 이런 생각이 저절로 올라온다. 시처럼 흐르는 가사, 평안을 소리로 바꿔 놓은 듯한 멜로디와 화음, 통키타가 불러일으키는 노스탤지어. 싱어송라이터 듀오 여유와 설빈은 우리나라 포크 음악의 맥을 잇는 대표 뮤지션이다. 2024년 제21회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음반과 노래 부분에 수상했고, EBS 스페이스 공감 ‘2000년대 한국 대중음악 명반 100’에 선정되기도 했다. 하지만 노래를 듣는 순간 이런 이력이나 더 이상의 부가설명은 필요 없게 된다. 어떤 수상 경력보다 관객의 마음을 두드리고 이끄는 건 여유와 설빈의 노래 그 자체이다. 양평문화재단 씨어터양평은 입소문을 듣고 온 관객과 팬들이 가득 메웠다. 공연이 끝난 후에도 여유와 설빈을 보려고 기다리는 팬들을 통해 이들의 조용하지만 강한 인기를 실감한다.
이번 공연의 첫 곡 <숨바꼭질>이 흐를 때 이미 왜 이 듀오가 사람살이의 고통과 연민, 희망을 모두 담은 시적인 음악을 들려주는 뮤지션으로 이야기 되는지 바로 알게 되었다. “꼭꼭 숨어라 들킬라 숨바꼭질 하자 누가 날 찾아줄까 기다리는 거야”라는 가사가 조용한 선율을 타고 가슴에 흐른다. 숨는 척 하지만 실상은 숨는 게 아니고 발견되기를 간절히 바라는 나의 부끄러운 숨바꼭질을 그 노래에서 느낀다.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와 모두가 기다려”라는 그 가사 안에서 위로를 받고, 이제 숨바꼭질을 끝내고 밖으로 한 걸음 내디딜 용기를 얻는다. <숨바꼭질>은 2023년 발매한 여유와 설빈의 3집 앨범 ‘희극’에 수록돼 있다. 이번 공연에서 들려준 <너른 들판>, <메아리>, <밤하늘의 별들처럼>은 모두 3집 앨범에 들어있는 곡이다. 이 중에서 <밤하늘의 별들처럼>은 2024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포크 노래 부문 수상곡이기도 하다. “밤하늘의 별들처럼 밝지 않아도 바람 부는 날의 촛불처럼 난 살아있네.” 이 연약한 노래가 연약하지 않은 것처럼, 바람 앞에서 서 있는데도 꺼지지 않는 촛불처럼 살리라. 노래가 다른 거칠고 강한 것이 주지 못하는, 다른 질감의 힘을 내 손에 가만히 쥐어주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0월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 양평문화재단
사람과 삶을 부르며, 우리가 기억하는 포크의 힘
현재 여유와 설빈은 제주도에서 살고 있다. 임용고시를 준비하고 있던 설빈은 음악을 통해 여유를 만났고, 두 사람은 2017년 1집 앨범 ‘모든, 어울린 삶에 대하여’를 내놓으면 본격적인 포크 듀오로 활동을 시작했고, 2019년에는 2집 앨범 ‘노래는 저 멀리’를 내놓았다. 무사히 임용고시를 통과한 설빈은 제주도에서 일하게 되었다. 그사이 그들의 노래만큼 사랑도 깊어져서 2020년 두 사람은 결혼식을 올렸고, 3집 ‘희극’은 제주도에서 함께 만들었다. 부부가 된 두 사람의 노래는 그만큼 더 짙어졌다. 제주도의 내음이 양평까지 전해진 공연이었지만 그건 관광으로 만나는 제주가 아니라 그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전해주는 내음이었다.
포크 음악은 현실적인 삶과 밀착되어 있었다. 삶을 음악으로 쓴 한 편의 시와 같다. 그 시는 때로는 서사시이고 때로는 서정시의 모습을 띠기도 한다. 통키타로 상징되는 포크 음악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밥 딜런(Bob Dylan, 1941~)이 대표적인 뮤지션으로 꼽을 수 있고, 우리나라에 들어와서는 김민기, 한대수 등을 중심으로 1970~80년대 우리의 대중음악을 이끌었다. 여유와 설빈도 이들의 영향을 받았다. 포크 음악은 당시 시대의 상황과 맞물려 민중가요와 학생운동과도 연결이 되면서 저항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시대가 바뀌면서 저항의 색깔은 옅어졌지만 여전히 환상을 부르기보다 현실을 부르며 삶의 위로자이자 등대가 되는 것도 포크 음악이 갖는 가치이다.
예술에 대해서 많은 철학자들이 자신만의 사상을 내어놓았지만, 이렇게 삶이 가깝게 붙어있는 음악을 들으면 예술이 어떤 모습으로 우리 곁에 있는지 돌아보게 된다. 예술은 때때로 아름다운 허구와 가상을 만들어 고통을 잊게 해주기도 한다. 하지만 기쁨 옆에 고통도 늘 함께 있다는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예술은 더 본질적인 위로를 준다. 포크 음악에, 여유와 설빈의 음악에 눈물을 흘리다가 희망을 얻는 건 이런 점 때문일 것이다. 폐부를 찌르는 통렬함보다는 조용하지만 깊고 짙게 삶을 돌아보고, 그 음악 안에 앉아 자신을 토닥이게 된다.
노래에 실린 시는 어디에 가서 앉았을까
이번 공연의 타이틀인 ‘바람에 날려갈 시’는 여유와 설빈의 1집 앨범에 수록된 곡 <생각은 자유> 속 가사에서 가져왔다. 여유와 설빈은 이번 공연에서도 이 노래를 들려주었다. 이 노래 속에서 여유와 설빈은 자신들의 음악과 삶에 영향을 준 사람들의 이름을 나지막이 불렀다. 존 레논의 노래처럼 꿈을 꾸고, 밥 딜런의 노래처럼 시를 쓰고, 한대수의 노래처럼 살아가고, 김민기의 노래처럼 걸어가고 싶은 기도를 <생각은 자유> 안에 담았다. 이들은 이름은 포크 음악의 역사이기도 하다. 포크 음악을 하는 여유와 설빈 입장에서는 이 사람들의 음악을 들으며 걸어왔고 이 사람들처럼 노래하고 싶었으리라. 그래서 이번 공연을 보다가 나는 누구의 삶을 보며 미메시스하려고 했고 지금 어떤 길을 걷고 있나 생각하게 된다. 그 기도와 바람 못지않게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법도 여유와 설빈의 음악 속에서 배운다.
앙코르로 준비한 <먼 훗날 당신과 나>, “정태춘과 박은옥, 또는 존 레논과 오노 요코 따라 걸으려 발 맞추다가 다른 걸음으로 집을 짓네”라는 노래 가사에 눈물이 맺혔다. 누구를 닮고 싶어 길을 걷다가 지금 나의 집을 지었을까.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따라 발 맞추려다가 자신만의 집을 짓고 저 자신만의 시를 짓고 자신만의 노래를 부른다. 그 집과 시와 노래가 나 자신을 오롯이 담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 힘을 주기를 꿈꾼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10월 여유와 설빈 <바람에 날려갈 시> Ⓒ 양평문화재단
이단비
시사·교양·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예술 다큐멘터리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발레에 빠져 다양한 춤과 발레를 배워 오면서 예술 토크와 강연 진행, 발레와 현대무용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무용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춤과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예술책을 집필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잇는다. 최근 출간한 <발레,무도에의 권유>가 교보문고 뉴앤핫, 세종도서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