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오단해의 풍류>
소리, 바람처럼 불고(風) 물처럼 흐르다(流)
이단비/ 공연 대본작가·무용전문작가
“놀아보세 놀아보세 다같이 놀아보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신명나게 놀아보세.” 소리꾼과 연주자들이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 올린다. 놀이란 무엇인가. 노닥거림이란 무엇인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기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빠르게 성장하기를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린다. 뭔가 좀 잘해보려고 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면 노는 것의 힘도 좀 빌려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에게는 풍류(風流)가 있었다. 놀이가 예술과 만나면 그것이 멋이 되고 풍류가 될 것이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의 무대에 올라가는 <오단해의 풍류>는 이름 그대로, 메기고 받는 소리와 노래와 박수와 멋과 예술이 바람처럼 불고 물처럼 흐르는 자리였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 <오단해의 풍류> Ⓒ 양평문화재단
쾌지나 칭칭으로 여는 풍류의 맛과 멋
이번 공연은 경상도 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를 소리꾼 오단해와 그가 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날다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 ‘쾌지나 칭칭’으로 문을 열었다. 아리랑이 그렇듯, 강강수월래가 그렇듯이, 한반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절로 소리꾼이 메기는 리듬을 타고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후렴구를 따라하게 된다. ‘쾌지나 칭칭’이 무슨 뜻인지 알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임진왜란 때 생겼다는 설도 있고 불교의 연등회에 쓰는 오색 종이의 이름에 따왔다는 설도 있지만 어떤 설이 맞는지 왈가왈부 따질 필요는 없다. 이 말은 소리를 메기고 받는 사람을 묶는 기분 좋은 주문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오단해의 풍류>는 이 주문으로 이번 공연이 잘되기를 빌고 동시에 관객과 일종의 연대의식을 만들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다 같이 놀아보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다같이 소리질러”라고 부르는 가사에 맞춰 뭔가에 홀린 듯 소리를 지르고 즐거워진다. ‘쾌지나 칭칭 나네’는 애초에 놀이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하여 부르는 유희요이자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기도 하다. ‘쾌지나 칭칭’도 그런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기타와 베이스, 키보드와 드럼, 서양의 악기들이 전통의 소리와 함께 한다는 점이 다를 뿐,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쾌지나 칭칭의 흥과 멋이 무대와 객석을 메웠다. 이번 공연은 서양 악기의 음악이 우리의 소리가 만나고,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가 소리꾼의 음향을 타고 나오는, 퓨전국악이자 국악 크로스오버의 무대였다. 기타 김수유, 베이스 지민석, 건반 삼치 이효주, 드럼 김수준, 함께 한 뮤지션들은 대부분은 밴드날다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기도 하다.밴드날다는 2021년 창단 당시부터 퓨전국악밴드를 정체성으로 내건 팀이다. 소리꾼이자 보컬인 오단해와 밴드날다는 특히 심청전을 국악과 현대음악을 융합해서 음악극의 형태로 만든 ‘심청날다’로 여러 지역과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오단해와 밴드날다의 정규 앨범 제목도 ‘심청날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단해가 ‘심청’에 집중하는 이유는 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 <오단해의 풍류> Ⓒ 양평문화재단
21세기의 소리꾼이 보여준 전통과 현대의 만남
오단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의 이수자이다. 그의 스승은 심청가로 유명한 고(故) 성창순 명창이기도 하다. 즉, 심청의 이야기와 노래는 그가 소리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뿌리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가 ‘심청날다’와 같은 퓨전 음악극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전수자, 이수자, 전수조교, 명창 등 소리꾼들을 지칭하는 명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판소리 명창에게 직접 소리를 배우는 사람을 전수자라고 부른다. 몇 년 이상 꾸준히 배운 후에 명창이나 판소리 보유자들이 심사를 거쳐서 통과돼야 이수자라고 불릴 수 있다. 그사이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은 ‘산공부’를 간다. 말 그대로 깊은 산 속에 가서 산과 폭포 앞에서 발성 훈련을 해서 득음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전수자에서 이수자가 되려면 이 산공부를 수없이 해야 한다. 한 번 산에 들어가면 적어도 열흘에서 한 달씩, 먹고 자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소리만 하고 노래만 해서 내 소리가 폭포를 뚫어야 한다고 소리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이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수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는 것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로 정통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는 뜻이며, 소리꾼으로 밥 먹고 살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수자 이후의 길은 예술가마다 다르다. 전통을 그대로 잇는 소리꾼으로 살며 전수조교, 명창으로 길로 나아가기도 하고, 오단해의 경우처럼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입혀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자의 길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소리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에 다양한 공연예술의 형식과 내용을 접합시켜 나가는 경우도 늘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사철가’나 ‘비나리’, 앙코르로 들려준 ‘밀양아리랑’과 같이 전통의 소리들도 있었지만, ‘쾌지나 칭칭’과 ‘둥둥 내딸이야’와 같이 전통의 소리를 현대적으로 매만진 음악들도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용필이 불렀던 ‘바람의 노래’와 신해철이 불렀던 ‘민물장어의 꿈’, 리쌍이 불렀던 ‘누구를 위한 삶인가’와 같이 가요를 소리꾼의 목소리로 들은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오단해는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풍류대장’에 출연해서 이 노래들을 부르면서 대중적으로 입지를 다진 소리꾼이다. 그래서 이 공연은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뿌리를 지키고 기본을 지킨 소리꾼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행보를 갈 수 있는지, 전통이 현대와 어떤 식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 <오단해의 풍류> Ⓒ 양평문화재단
그렇게 함께 술술 흘러간다
이번 공연에서 우리가 들은 것은 비단 ‘소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대에 설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코로나 시절의 사연,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다짐했던 시간들에 대한 고백, 아들이 태어나면서 그냥 예술가가 아니라 아버지이면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무대에 내놓은 노래와 소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금을 준들 너를 사냐”라는 가사 안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떠올리고, ‘공연이 끝나면’을 들으며 관객으로만 살았던 사람이 무대에 서는 사람의 감정에 이입돼서 이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 사이가 술술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꽹과리를 울리며 각종 ‘살’을 풀어낸 ‘비나리’를 들으며 이루고자 하는 일들 잘 풀릴 수 있을 거라는 응원을 받기도 한다.
올해 오단해는 ‘히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냈다. ‘사철가’와 ‘공연이 끝나면’, 그리고 ‘히스토리’는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도 하다. 앙코르를 제외하고 공식적인 피날레 곡으로 들려준 ‘히스토리’의 가사를 다시 떠올린다.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 한 번 사는 인생사 모두들 저마다의 사연들을 품에 안고 묵묵히 길을 찾다 보면 인생의 봄을 맞이하게 되시리라.” 소리꾼이 전통의 근간을 가지고 시도하는 예술적 실험과 사연은 날줄과 씨줄로 엮여 그렇게 풍류가 되어 흘렀다.
| 이단비 시사·교양·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예술 다큐멘터리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발레에 빠져 다양한 춤과 발레를 배워 오면서 예술 토크와 강연 진행, 발레와 현대무용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무용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춤과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예술책을 집필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잇는다. 최근 출간한 <발레,무도에의 권유>가 교보문고 뉴앤핫, 세종도서로 선정됐다. |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오단해의 풍류>
소리, 바람처럼 불고(風) 물처럼 흐르다(流)
이단비/ 공연 대본작가·무용전문작가
“놀아보세 놀아보세 다같이 놀아보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신명나게 놀아보세.” 소리꾼과 연주자들이 한 곡조 시원하게 뽑아 올린다. 놀이란 무엇인가. 노닥거림이란 무엇인가.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기를 강요하는 사회에서, 빠르게 성장하기를 재촉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노래가 있었다는 것을 떠올린다. 뭔가 좀 잘해보려고 하고 열심히 해보려고 하면 노는 것의 힘도 좀 빌려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그래서 우리 선조들에게는 풍류(風流)가 있었다. 놀이가 예술과 만나면 그것이 멋이 되고 풍류가 될 것이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의 무대에 올라가는 <오단해의 풍류>는 이름 그대로, 메기고 받는 소리와 노래와 박수와 멋과 예술이 바람처럼 불고 물처럼 흐르는 자리였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 <오단해의 풍류> Ⓒ 양평문화재단
쾌지나 칭칭으로 여는 풍류의 맛과 멋
이번 공연은 경상도 민요 ‘쾌지나 칭칭 나네’를 소리꾼 오단해와 그가 속해서 활동하고 있는 밴드날다에서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 ‘쾌지나 칭칭’으로 문을 열었다. 아리랑이 그렇듯, 강강수월래가 그렇듯이, 한반도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라면 누구나 저절로 소리꾼이 메기는 리듬을 타고 ‘쾌지나 칭칭 나네’라는 후렴구를 따라하게 된다. ‘쾌지나 칭칭’이 무슨 뜻인지 알고 부르는 것은 아니다. 이 말이 임진왜란 때 생겼다는 설도 있고 불교의 연등회에 쓰는 오색 종이의 이름에 따왔다는 설도 있지만 어떤 설이 맞는지 왈가왈부 따질 필요는 없다. 이 말은 소리를 메기고 받는 사람을 묶는 기분 좋은 주문이 된다는 사실이 중요하다. <오단해의 풍류>는 이 주문으로 이번 공연이 잘되기를 빌고 동시에 관객과 일종의 연대의식을 만들었다. “여기 계신 여러분들 다 같이 놀아보세 늙어지면 못노나니 다같이 소리질러”라고 부르는 가사에 맞춰 뭔가에 홀린 듯 소리를 지르고 즐거워진다. ‘쾌지나 칭칭 나네’는 애초에 놀이를 할 때 흥을 돋우기 위하여 부르는 유희요이자 일을 하면서 부르는 노동요이기도 하다. ‘쾌지나 칭칭’도 그런 성격을 그대로 가지고 있다.
기타와 베이스, 키보드와 드럼, 서양의 악기들이 전통의 소리와 함께 한다는 점이 다를 뿐, 21세기에도 여전히 유효한 쾌지나 칭칭의 흥과 멋이 무대와 객석을 메웠다. 이번 공연은 서양 악기의 음악이 우리의 소리가 만나고, 우리에게 친숙한 대중가요가 소리꾼의 음향을 타고 나오는, 퓨전국악이자 국악 크로스오버의 무대였다. 기타 김수유, 베이스 지민석, 건반 삼치 이효주, 드럼 김수준, 함께 한 뮤지션들은 대부분은 밴드날다에서 활동하는 멤버들이기도 하다.밴드날다는 2021년 창단 당시부터 퓨전국악밴드를 정체성으로 내건 팀이다. 소리꾼이자 보컬인 오단해와 밴드날다는 특히 심청전을 국악과 현대음악을 융합해서 음악극의 형태로 만든 ‘심청날다’로 여러 지역과 극장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는 중이다. 심지어 오단해와 밴드날다의 정규 앨범 제목도 ‘심청날다’이다. 그런데 이렇게 오단해가 ‘심청’에 집중하는 이유는 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 <오단해의 풍류> Ⓒ 양평문화재단
21세기의 소리꾼이 보여준 전통과 현대의 만남
오단해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 ‘심청가’의 이수자이다. 그의 스승은 심청가로 유명한 고(故) 성창순 명창이기도 하다. 즉, 심청의 이야기와 노래는 그가 소리꾼으로 살아갈 수 있는 뿌리나 다름없다. 그런데 그가 ‘심청날다’와 같은 퓨전 음악극을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서 전수자, 이수자, 전수조교, 명창 등 소리꾼들을 지칭하는 명칭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판소리 명창에게 직접 소리를 배우는 사람을 전수자라고 부른다. 몇 년 이상 꾸준히 배운 후에 명창이나 판소리 보유자들이 심사를 거쳐서 통과돼야 이수자라고 불릴 수 있다. 그사이 소리를 배우는 사람들은 ‘산공부’를 간다. 말 그대로 깊은 산 속에 가서 산과 폭포 앞에서 발성 훈련을 해서 득음을 하는 과정을 말한다. 전수자에서 이수자가 되려면 이 산공부를 수없이 해야 한다. 한 번 산에 들어가면 적어도 열흘에서 한 달씩, 먹고 자는 것 외에는 하루 종일 소리만 하고 노래만 해서 내 소리가 폭포를 뚫어야 한다고 소리꾼들은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이런 과정을 거쳐야만 이수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수자라는 타이틀이 붙었다는 것은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로 정통의 소리를 낼 수 있다고 인정받았다는 뜻이며, 소리꾼으로 밥 먹고 살아도 된다는 뜻이다.
이수자 이후의 길은 예술가마다 다르다. 전통을 그대로 잇는 소리꾼으로 살며 전수조교, 명창으로 길로 나아가기도 하고, 오단해의 경우처럼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입혀 새로운 예술세계를 펼치기도 한다. 과거에는 전자의 길밖에 없었다면, 이제는 자신이 갖고 있는 소리꾼으로서의 자질과 태도에 다양한 공연예술의 형식과 내용을 접합시켜 나가는 경우도 늘었다. 이번 공연에서도 ‘사철가’나 ‘비나리’, 앙코르로 들려준 ‘밀양아리랑’과 같이 전통의 소리들도 있었지만, ‘쾌지나 칭칭’과 ‘둥둥 내딸이야’와 같이 전통의 소리를 현대적으로 매만진 음악들도 있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조용필이 불렀던 ‘바람의 노래’와 신해철이 불렀던 ‘민물장어의 꿈’, 리쌍이 불렀던 ‘누구를 위한 삶인가’와 같이 가요를 소리꾼의 목소리로 들은 것도 이색적인 경험이었다. 오단해는 JTBC 음악 예능 프로그램 ‘풍류대장’에 출연해서 이 노래들을 부르면서 대중적으로 입지를 다진 소리꾼이다. 그래서 이 공연은 21세기 현대사회에서 뿌리를 지키고 기본을 지킨 소리꾼이 어떻게 새로운 예술적 행보를 갈 수 있는지, 전통이 현대와 어떤 식으로 어우러질 수 있는지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했다.
2025 별빛물빛 콘서트 in 양평 9월 <오단해의 풍류> Ⓒ 양평문화재단
그렇게 함께 술술 흘러간다
이번 공연에서 우리가 들은 것은 비단 ‘소리’에만 있는 것은 아니었다. 무대에 설 기회가 현저하게 줄어들었던 코로나 시절의 사연, 어떤 삶을 살 것인가 다짐했던 시간들에 대한 고백, 아들이 태어나면서 그냥 예술가가 아니라 아버지이면서 예술가로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이 무대에 내놓은 노래와 소리는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된다. “금을 준들 너를 사냐”라는 가사 안에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떠올리고, ‘공연이 끝나면’을 들으며 관객으로만 살았던 사람이 무대에 서는 사람의 감정에 이입돼서 이 노래의 가사처럼 “우리 사이가 술술 흘러가”는 것을 느낀다. 꽹과리를 울리며 각종 ‘살’을 풀어낸 ‘비나리’를 들으며 이루고자 하는 일들 잘 풀릴 수 있을 거라는 응원을 받기도 한다.
올해 오단해는 ‘히스토리’라는 제목으로 앨범을 냈다. ‘사철가’와 ‘공연이 끝나면’, 그리고 ‘히스토리’는 이 앨범에 수록된 곡이기도 하다. 앙코르를 제외하고 공식적인 피날레 곡으로 들려준 ‘히스토리’의 가사를 다시 떠올린다. “이 노래를 듣는 모든 분들 한 번 사는 인생사 모두들 저마다의 사연들을 품에 안고 묵묵히 길을 찾다 보면 인생의 봄을 맞이하게 되시리라.” 소리꾼이 전통의 근간을 가지고 시도하는 예술적 실험과 사연은 날줄과 씨줄로 엮여 그렇게 풍류가 되어 흘렀다.
이단비
시사·교양·문화예술 프로그램 및 예술 다큐멘터리의 방송작가로 활동했다. 발레에 빠져 다양한 춤과 발레를 배워 오면서 예술 토크와 강연 진행, 발레와 현대무용 작품 창작 작업을 통해 무용전문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매체에 춤과 예술에 관한 글을 기고하고, 예술책을 집필하면서 무대와 객석을 잇는다. 최근 출간한 <발레,무도에의 권유>가 교보문고 뉴앤핫, 세종도서로 선정됐다.